팀제는 원래 과-부-본부 계층구조의 느린 의사결정을 걷어내려고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회사가 팀 위에 그룹·본부·부문을 다시 얹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계층으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팀장을 없애는 실험은 국내에도 있었습니다. ERP 기업 영림원이 2015년 팀장을 없애고 조직을 고객 단위로 재편했지만, 이 실험은 사실상 실패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방식인거죠.
팀장이 없어져도 팀이 돌아가는 이유는, 협업이 지시와 이행이 아니라 주도자와 조력자의 관계로 재편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무팀장 조직에서는 업무 분장이 더 잘게 쪼개지고, 권한에 대한 책임을 정의하고 문서화하는 일이 늘고, "적어도 세 사람이 동의해야 진행한다"는 식의 합의 규칙이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뜻밖의 인재가 드러나기도 하지만,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빠르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도입을 검토한다면 수평적 협업을 뒷받침할 소통 구조부터 준비하십시오. 브라이언 로버트슨이 2007년 제시한 홀라크라시, 미국 자포스의 업무방식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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