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 조직문화 · Wed Jul 29 · 조회 13 · ✓ 전문가 작성
보안 사고 뉴스가 터질 때마다 우리는 비슷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사과문이 나오고, 담당자가 조용히 자리를 떠나고, 몇 달 뒤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합니다. 실수를 감추는 조직문화 에서는 같은 실패가 반복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막는 열쇠는 결국 실수를 다루는 리더십 의 태도에 있습니다.
구글이 발견한 고성과 팀의 조건 중 하나는 '심리적 안전감'이었습니다. 이는 실수를 말해도 괜찮다는 믿음, 즉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실수를 숨기는 조직과 밝히는 조직의 차이는 결국 생존과 성장의 차이로 이어집니다.
신뢰는 실수를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형성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실수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
같은 사고가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기록과 검토의 부재다
실수를 일으킨 사람이 해결을 주도하고 조직에 남아야 학습이 축적된다
'실수노트'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자산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 전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사고가 있었습니다. 실수와 실패는 원래 훌륭한 스승입니다. 문제는 그 스승의 가르침을 우리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캐서린 슐츠는 저서 '실수하기'에서 인간이 자신의 실수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심리적 특성을 설명합니다. 실수를 기억한다 해도 변명을 하느라 정작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뇌는 과거의 실수와 고통을 전부 기억하면 삶이 너무 힘들어지기에, 자연스럽게 잊도록 진화한 것 같습니다.
지난 1년간 본인이 저지른 구체적인 실수 세 가지를 지금 바로 떠올릴 수 있는가?
실제로 시도해보면 대부분 최근의 것 몇 가지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수많은 실수를 겪었음에도 말입니다. 이는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인간 심리 이며, 사람이 모인 조직 역시 동일한 함정에 빠집니다.
구글의 신뢰 연구가 말해주는 것
구글은 팀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심리적 안전감을 꼽았습니다. 이는 실수를 말해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믿음, 즉 신뢰에서 출발합니다. 신뢰가 없는 조직에서는 실수가 보고되지 않고, 보고되지 않은 실수는 반드시 재발합니다.
비합리적인 투기가 역사 속에서 끝없이 반복되듯, 조직 안의 사고도 형태만 바꿔 반복됩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실수가 개인의 책임 회피와 조직의 침묵 속에 묻혀버리기 때문입니다. 담당자가 문책성 인사로 조직을 떠나는 순간, 그 실수가 남긴 가장 값진 교훈도 함께 사라집니다.
진짜 위험한 조직문화는 실수 자체가 아니라, 실수를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실수가 발생했을 때 원인을 캐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대신 책임자 색출에 에너지를 쏟는 조직은, 다음번에도 같은 실수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리더십 의 역할이 결정적입니다.
실수를 숨기는 문화의 위험
실수가 조직 내에서 공유되지 않으면 학습이 축적되지 않습니다. 같은 유형의 사고가 담당자만 바뀐 채 매년 재발하는 이유는, 그 조직에 실수를 기록하고 검토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학습으로 전환하려면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먼저 조직에 그동안 발생한 실수의 목록이 있어야 하고, 그것이 어떻게 해결되었는지가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일으킨 임직원이 그 해결 과정을 직접 주도하고 조직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수한 사람을 내보내는 순간, 조직은 가장 비싼 값을 치르고 얻은 학습 기회를 스스로 폐기하는 셈입니다. 반대로 그 사람이 문제 해결을 주도하도록 맡기면, 조직은 같은 비용으로 재발 방지 역량까지 함께 얻게 됩니다.
실수를 다루는 리더십의 핵심
실수를 저지른 사람을 처벌하는 대신 해결을 주도하게 하는 것, 그것이 신뢰를 쌓고 학습을 축적하는 리더십의 출발점입니다.
실수를 잊어버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간 심리이므로, 이를 의지력만으로 극복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실수할 때 기록하고, 그 영향을 검토하며, 대안을 함께 적어두는 습관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이렇게 쌓인 기록을 주기적으로 다시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동일한 실수의 재발 확률은 크게 낮아집니다.
이런 의미에서 개인의 '실수노트'와 조직의 '실패노트'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중요한 자산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기억하지 못하듯, 조직도 시스템 없이는 과거의 실패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기록이 곧 조직의 기억 장치가 되는 셈입니다.
실무에서 놓치기 쉬운 지점
실수노트는 만드는 것보다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기록만 하고 다시 들여다보지 않으면, 결국 서랍 속 문서로만 남게 됩니다.
실수를 숨기는 조직은 신뢰를 잃고, 신뢰를 잃은 조직은 같은 사고를 반복합니다. 반대로 실수를 기록하고 검토하며 그것을 일으킨 사람이 해결을 주도하도록 하는 조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실패에 강한 체질을 갖추게 됩니다. HR 담당자나 팀을 이끄는 리더라면, 지금 우리 조직에 실수를 기록하고 검토하는 절차가 있는지부터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바로 점검해볼 것
우리 조직에는 과거 실수와 해결 과정을 기록한 목록이 있는가
실수를 일으킨 담당자가 여전히 해결 과정에 남아 있는가
그 기록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가
실수노트를 작성하고 팀 단위로 공유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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