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연

게으름과 혁신을 잇는 리더십, 조직 문화를 바꾸는 법

블로그 글 · 조직문화 · Tue Jul 28 · 조회 11 · ✓ 전문가 작성

부지런함이 항상 미덕은 아닙니다. 오히려 게으름 이야말로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고, 귀차니즘은 발명의 아버지"라는 말로 이 역설을 정확히 짚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게을러지라는 뜻이 아닙니다.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길을 찾으려는 태도, 그것이 진짜 혁신 의 씨앗입니다. 그리고 이런 씨앗이 자라기 위해서는 조직의 리더십 이 이를 알아보고 지원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한눈에 보는 게으름과 혁신의 관계

계단이 귀찮아 엘리베이터가, 걷기 싫어 자동차가 발명되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는 '복잡함을 피하려는 게으름'에서 출발한 사업이다

AI 시대는 귀차니스트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리더십의 역할은 게으름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다

게으름이 만든 혁신의 역사

마윈은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를 예로 듭니다. 코카콜라 회장은 그저 설탕물에 탄산을 섞어 병에 담아 팔았고, 맥도날드 회장은 프랑스 요리의 복잡한 기교를 배울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빵 두 조각 사이에 소고기를 끼워 팔았을 뿐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두 기업 모두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복잡함을 피하려는 태도 가 오히려 가장 단순하고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계단 올라가기 귀찮은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발명했고, 걷기 귀찮은 사람들이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를 발명했다.

매번 계산하기 귀찮았던 사람들은 수학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사례들을 나열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불편함을 참지 않고 다른 방법 을 찾으려 했다는 점입니다.

게으름의 재정의

게으름은 일을 안 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같은 결과를 더 적은 노력으로 얻으려는 시도입니다. 이것이 혁신의 본질과 맞닿아 있습니다.

조직 안에서 게으름이 억압받는 이유

그런데 많은 조직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집니다. 야근을 많이 하는 직원이 성실하다고 평가받고, 효율적으로 일을 빨리 끝내는 직원은 오히려 "일이 없나 보다"는 눈초리를 받습니다. 이런 문화에서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는 시도 자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HR 담당자라면 한 번쯤 이런 장면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시간을 줄인 직원이 정작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 말입니다. 이는 조직의 리더십 이 아직 '노력의 양'을 '성과의 질'보다 우선시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실무 주의사항

단순히 "게을러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은 위험합니다. 핵심은 게으름을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게으름이 새로운 방법을 탐색하는 방향으로 흐르도록 조직 문화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AI 시대, 귀차니스트에게 열린 기회

지금은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AI 도구들은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업무를 대신 처리해주면서, 정작 사람에게는 "더 편한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할 여유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이 여유를 잘 활용하는 조직과 그렇지 못한 조직의 차이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입니다.

변화하는 업무 환경

다수의 기업이 AI 도입 이후 반복 업무 시간이 줄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확보된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입니다. 새로운 방식을 찾는 데 쓰이면 혁신이 되고, 그저 다른 반복 업무로 채워지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CEO와 조직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귀찮아하는 직원, 매번 "이걸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야 하지"라고 묻는 직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 질문 속에 다음 혁신의 실마리가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놓치기 쉬운 리스크

귀찮음을 표현하는 직원을 '불평분자'로 낙인찍는 조직은 결국 스스로 혁신의 기회를 걷어차는 셈입니다. 문제 제기와 불평은 다릅니다. 이 둘을 구분하는 안목이 리더십에게 요구됩니다.

게으른 직원을 어떻게 알아볼까

모든 게으름이 혁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구분의 기준은 명확합니다. 단순히 일을 미루는 사람인지, 아니면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인지입니다. 후자는 겉으로는 느긋해 보여도 결과물에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런 인재를 알아보려면 결과 중심의 평가 체계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결론: 리더십이 게으름을 자산으로 바꾼다

마윈의 말처럼, 이 세상이 찬란해진 것은 게으른 자들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부지런함만을 미덕으로 삼는 조직은 딱 지금 수준에 머무르게 됩니다. 반면 게으름을 창의적 에너지로 전환할 줄 아는 조직은 다음 단계로 나아갑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입니다. 조직 안의 '귀차니스트'들을 어떻게 발견하고, 어떤 방식으로 지원할지 구체적으로 고민해볼 때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볼 것

반복 업무 시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팀별로 점검해보세요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직원과 대화해보세요

결과 중심 평가 체계로 전환할 부분이 있는지 검토해보세요

AI 도구로 확보된 시간을 어디에 쓸지 팀과 논의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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