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성과관리 · 2026.03.21 · 조회 39 · ✓ 전문가 작성
OKR을 도입하려는 조직 담당자들이 가장 자주 저에게 묻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목표는 도전적으로 세우되, 70% 정도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우리 KR도 70%만 채우면 되는 겁니까?" 이 질문에는 이미 OKR 운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오해가 담겨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70%면 충분하다"는 말과 "목표와 핵심결과는 정렬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동시에 성립할 수 없습니다. 두 원칙 중 하나는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OKR을 조직에 도입하거나 재설계할 때, 어느 쪽을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지 판단 기준을 정리합니다.
핵심 요약
- "70%면 충분하다"는 말과 "목표와 핵심결과는 정렬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동시에 성립할 수 없습니다.
- 핵심결과가 모두 채워졌는데 목표는 70%에 머무는 상황은 설계가 잘못됐다는 신호입니다.
- "70%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정한 조직의 실제 합격선은 처음부터 70이었던 것입니다.
- 장기 목표의 70% 지점은 이번 분기 OKR의 100% 달성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존 도어가 제시한 OKR의 기본 구조는 단순합니다. 목표(Objective)는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나타내고, 핵심결과(Key Result)는 그것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서 핵심결과는 목표를 향한 참고 지표가 아니라,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근거 그 자체입니다.
이 관계가 성립하려면 목표와 핵심결과의 달성률은 논리적으로 같은 방향을 가리켜야 합니다. 핵심결과가 모두 채워졌는데 목표는 70%에 머무는 상황은 설계가 잘못됐다는 신호이지, OKR의 정상적인 작동 방식이 아닙니다.
제가 조직의 성과관리 체계를 점검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로 이 계산입니다. 하나의 목표 아래 측정 가능한 핵심결과 몇 개가 모두 완료됐다면, 그 목표도 동일하게 완료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만약 이 시점에서 목표가 여전히 70%라고 말한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핵심결과 설계가 목표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거나, 애초에 목표의 진짜 기준점이 다른 곳에 있었거나입니다.
어떤 조직이 특정 목표에 대해 사전에 "70%만 달성해도 성공"이라고 정했다면, 그 조직의 실제 합격선은 처음부터 70이었던 것입니다. 겉으로 100을 걸어두고 70을 성공으로 인정하는 방식은 조직 내부의 동기부여용 표현으로는 쓸 수 있지만, 측정 체계로 그대로 가져오면 대시보드의 달성률과 평가 기준, 실행 점검 기준이 함께 왜곡됩니다.
동기부여와 측정을 구분하십시오 — "70%면 충분하다"는 말은 운영 원칙이 아니라 동기부여의 언어로 다뤄야 합니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평가 시즌마다 "이 정도면 잘한 것 아니냐"는 논쟁이 반복됩니다. 목표 설정 단계에서 이미 흐려진 기준을 평가 단계에서 바로잡으려 하니 조직 내 신뢰가 쌓이기 어렵습니다.
다년간에 걸친 목표를 첫해에는 70% 지점까지, 이듬해에 100%까지 끌어올리는 전략 자체는 현실적입니다. 문제는 이 전략을 분기 OKR에 그대로 옮겨 적을 때 생깁니다. 이번 분기 OKR을 설계한다면, 장기 목표의 70% 지점이 바로 이번 분기 OKR의 100% 달성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핵심결과도 그 지점에 맞춰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장기 포부와 이번 분기의 실행 목표를 같은 숫자 위에 겹쳐 두면, 이번 분기에 실제로 무엇을 해냈는지 점검할 방법이 사라집니다. 담당 임원이나 팀장이 "우리는 장기적으로 70%까지만 가면 된다"고 말하는 순간, 이번 분기의 실행력을 평가할 기준 자체가 없어지는 셈입니다.
다음과 같은 도전적인 목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목표는 업계에서 탄소 발자국을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것이고, 핵심결과는 공급망 폐기물을 100% 제로로 줄이는 것, 배출량에 대한 탄소 상쇄 기금을 100% 지불하는 것, 소재의 25%를 비료화 가능 소재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이 세 핵심결과가 모두 달성되면 목표도 달성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여기에 "70%만 해도 된다"는 논리를 끼워 넣으면, 폐기물을 70%만 줄여도 되는지, 상쇄 기금을 70%만 내도 되는지 기준이 즉시 흐려집니다. 실무자 입장에서는 무엇을 목표로 일해야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고, 경영진 입장에서는 보고받은 달성률을 믿기 어려워집니다.
OKR을 새로 도입하거나 기존 운영 방식을 다시 설계하는 조직이라면, 목표를 확정하기 전에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그 목표는 측정 가능한 형태로 정의되어 있는가.
그 목표는 정해진 기간 안에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가.
그 목표와 핵심결과는 같은 방향, 같은 기준점 위에 정렬되어 있는가.
세 질문 중 하나라도 답하기 어렵다면, 그 OKR은 실행되기 전부터 이미 관리 도구가 아니라 구호에 가깝습니다.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과 목표를 측정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후자가 갖춰져야 전자가 조직 안에서 실제로 작동합니다. "70%면 충분하다"는 말을 조직의 동기부여 문구로 쓰는 것은 무방하지만, 그것을 목표-핵심결과 정렬의 예외 규정으로 들여오는 순간 OKR은 성과관리 시스템이 아니라 해석하기 나름인 선언문이 됩니다. OKR을 도입하거나 재정비하려는 단계라면, 목표 설계 단계에서 이 기준부터 먼저 점검하시길 권합니다.
우리 조직의 OKR 설계가 이 기준에 맞는지 구체적으로 점검받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하시거나 상담을 요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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