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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하라 — '생산적 게으름'을 읽는 리더십

HR 인사이트 · 2026.07.28 · 조회 103 · ✓ 전문가 작성

조직의 평가 시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키는 직원은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같은 업무를 두 시간 만에 끝내고 퇴근하는 직원은 오히려 "일이 없나 보다"는 시선을 받습니다. 저는 이 장면을 여러 조직에서 반복해서 목격했습니다.

문제는 이 평가가 틀렸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 평가 기준이 조직의 혁신 속도를 갉아먹는다는 데 있습니다. 노력의 양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조직에서는, 더 적은 노력으로 같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시도 자체가 위축됩니다. 그리고 그 시도야말로 혁신의 출발점입니다.

이 글에서는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고, 조직 안에서 이 게으름을 어떻게 알아보고 평가체계에 반영할 것인지를 다룹니다. 경영자와 팀장, HR 담당자가 오늘부터 점검할 수 있는 기준까지 정리했습니다.

핵심 요약

  • 게으름은 '일을 안 하려는 태도'가 아니라 '같은 결과를 더 적은 노력으로 얻으려는 시도'다
  • 야근을 성실함으로, 효율을 의심으로 읽는 평가 문화는 혁신을 억압한다
  • 진짜 게으름(방법을 찾는 것)과 가짜 게으름(일을 미루는 것)은 결과로 구분된다
  • AI로 확보된 시간을 무엇에 쓰는지가 조직의 다음 단계를 결정한다

왜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 더 성실해 보이는가

많은 조직의 평가 체계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노력을 측정합니다. 야근 시간, 자리를 지킨 시간, 회의에 참석한 횟수처럼 관찰하기 쉬운 지표는 평가자 입장에서 편리합니다. 반면 "이 사람이 문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결했는가"는 측정하기 어렵고, 상대적으로 판단에 시간이 걸립니다.

그 결과,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직원이 오히려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생깁니다. 이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평가 체계 설계의 문제입니다. 조직이 '노력의 양'을 측정 기준으로 삼는 한, 효율을 추구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계속됩니다.

게으름을 다시 정의하다

중국 기업가 마윈은 "이 세상이 찬란해진 것은 게으른 자들 덕분"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기 귀찮았던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만들었고, 걷기 귀찮았던 사람들이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를 만들었습니다. 코카콜라와 맥도날드도 비슷합니다. 복잡한 조리법 대신 설탕물에 탄산을 섞고, 빵 두 조각 사이에 고기를 끼우는 단순한 방식을 선택했을 뿐인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습니다.

이 사례들의 공통점은 하나입니다. 불편함을 참지 않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게으름'이라는 단어보다 '효율에 대한 강박'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다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분명 게을러 보입니다. 이 두 얼굴을 구분하지 못하는 조직이 혁신의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경우를 저는 자주 봅니다.

진짜 게으름과 가짜 게으름을 구분하는 기준

모든 게으름이 혁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구분하는 기준은 단순합니다.

이 기준을 적용하려면 평가자가 '얼마나 오래 앉아있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결과 중심 평가 체계 없이는 이 구분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AI가 확보해준 시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AI 도구 도입 이후 반복 업무 부담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확보된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느냐입니다. 새로운 방식을 찾는 데 쓰이면 혁신이 되고, 또 다른 반복 업무로 채워지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실천 포인트 —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야 하지?"라고 묻는 직원을 불평분자로 낙인찍지 마십시오. 그 질문 속에 다음 혁신의 실마리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 제기와 불평을 구분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CEO와 팀장의 역할은 이 지점에서 갈립니다. 귀찮음을 표현하는 직원의 말을 흘려듣는 조직과, 그 말 속에서 개선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조직은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집니다.

리더가 지금 점검해야 할 질문

전문가 결론

부지런함만을 미덕으로 삼는 조직은 지금 수준에 머무릅니다. 게으름을 나무라는 대신 그 안에서 효율을 향한 질문을 읽어내는 조직만이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결과 중심 평가 체계로 전환하는 것, 그리고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지는 직원을 찾아내 대화하는 것. 오늘 시작할 수 있는 리더십의 실천은 이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우리 조직의 평가 기준을 점검하고 싶다면 전문가에게 직접 질문해 보시거나, 구체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면 상담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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