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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전 vs. 충전

협업·조직문화 · 2026.03.28 · 조회 33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충전을 빨리하려면 방전 속도도 높여야 하듯, 일과 휴식도 방전과 충전의 관계와 같다
  • 리튬이온형처럼 충분히 쉬어야 성과가 떨어지지 않으며, 근무 시간의 길이가 아니라 휴식의 질이 협업의 핵심이다
  • S전자의 실패와 성균관대 축구팀의 성공은 휴식을 보장하는 조직이 결국 더 나은 성과를 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견기업 B사의 사장은 직원의 휴가가 걱정이다. 법대로 모두 쓰면 사실상 한 달 정도가 휴무일이 되므로 인건비가 8% 상승하는 결과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휴가를 잘 보내 주는 좋은 사장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은데 말이다.

충전과 방전의 원리: 빨리 채우려면 빨리 써야 한다

휴대용 기기가 늘어나면서 충전이 일상화되었다. 스마트폰, 태블릿,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 없이 편리하게 충전하는 방법도 점차 발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충전을 빨리하는 방법만 생각할 것이다. 충전을 빨리하려면 방전 속도도 높여야 한다. 방전이 빨리되는 만큼 기기에 전력을 많이 줄 수 있고, 출력도 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전이 빨라야 속도가 올라간다. 전기차가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전기를 많이 써야 한다. 이는 방전 속도가 빨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출력이 높아짐에 따라 속도도 올라간다. 요즘 많이 갖고 다니는 휴대용 배터리를 생각해 보자. 우선 배터리에 충전을 해야 한다.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가정해 보자. 배터리로 다시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하는데 배터리 방전이 빠르지 않으면 충전을 빨리할 수 없다. 결국 휴대용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 기능이 모두 좋아야 한다.

에너지를 공급해야 빛을 낼 수 있다. 협업팀에도 신바람이 나도록 에너지를 공급하자!

니켈수소 vs 리튬이온: 기억효과와 수명의 차이

니켈수소는 충전할 때 열이 나고, 리튬이온은 방전될 때 열이 발생한다. 니켈수소는 다 쓰지 않은 상태에서 자주 충전하면 충전량이 줄어든다. 기억효과 때문이다. 반면에 리튬이온은 충전량이 줄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리튬이온은 자주 충전해도 오래 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충전하는 만큼 수명이 줄어든다. 리튬이온은 반대로 완전히 방전될 때까지 쓰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나 자주 충전해도 수명이 줄지 않는다는 것은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것이다. 충전할수록 영구히 쓸 수 있다는 것인데, 충전하는 만큼 수명이 줄어야 물리 원칙에 부합한다.

방전이 빠른 만큼 충전도 빨라지듯, 충분히 쉬어야 다시 일할 힘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 방전과 충전의 원리다.

휴식이 곧 충전이다: 일과 쉼의 균형

방전이 잘 되어야 충전도 잘 된다.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광고 문구처럼 일하고 난 후에는 잘 쉬어야 한다. 그것도 아주 잘 쉬어야 한다. 쉬는 속도만큼 일할 수 있는 속도도 빨라지니까 말이다. 혹시 쉬는 만큼 성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되는가? 팀원이 니켈수소형인지 리튬이온형인지 구분해 보자. 리튬이온형이면 성과가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충전하면 할수록 수명이 떨어지는 것처럼 일을 하면 할수록 일하는 수명도 떨어지는 것이 섭리(燮理)가 아닐까.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한 칸만 남으면 얼른 충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협업팀의 에너지가 한 칸만 남으면 충전시켜 줘야 한다.

콜라플 비우고 채우기 너무 고생한 우리 팀원을 위로하기 위해 회식부터 생각하는 F전무! 그것은 본인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팀원을 위한다면 외식 상품권을 주고 집에 보내는 것이 좋다. 가족과 함께 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협업팀에 한 번씩 멀리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숨어 있는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실패와 성공 사례로 보는 휴식의 힘

실패 사례 초우량 기업 S전자는 근무 강도가 세기로 유명하다. 무한경쟁 중인 모바일 사업부는 회사 내에서 성과급은 많지만 근무 시간이 긴 것으로도 악명이 높다. 심지어 개인 시간이 일요일 오후뿐인 경우도 많았다. 근무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업무의 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애써 외면했다. 사실상 업무의 시작은 오후 4시였다. 팀장이 이때부터 일을 챙기기 시작해서 저녁을 먹은 후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어 밤 10시는 되어야 끝난다. 다음 날 정시에 출근하지만 커피 마시고, 동료와 잡담하고,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다가 점심시간이 돌아온다. 점심 먹고 쉬다 보면 오후 4시가 되고 업무가 시작된다. 팀장이 토요일에 출근하니 팀원들도 나와야 했고, 일요일도 나올 때가 많았다. 경쟁사 제품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할 무렵, 제품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의 S전자는 유연근무제를 통해 출퇴근 시간을 자율화하면서 업무의 질을 생각하고 있다. 협업 역시 근무 시간으로 측정해서는 안 된다.

성공 사례 성균관대학교 설기현 축구감독은 예고에 없던 갑작스러운 은퇴와 자격증 문제로 부임이 매끄럽지 않았다. 어렵게 시작한 설 감독은 단체 훈련은 하루 1시간 10분 이내로 하고, 주말은 무조건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축구는 팀 운동이다. 팀으로 하는 훈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팀 훈련만 한다면 개인이 부족한 점을 채울 시간을 마련할 수 없다. 주말에 쉬지 않고 운동을 한 선수는 휴식을 취한 선수에 비해서 월요일에 움직임이 둔해진다. 협업이라는 팀플레이에서 개인 기량을 높일 기회를 주지 않고 팀의 기량을 높일 순 없다는 원리를 그는 실천했을 뿐이다. 성균관대학교는 2015년부터 4강, 준우승, 우승을 이어 가고 있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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