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플

하버드대 vs. 서울대

협업·조직문화 · 2026.07.05 · 조회 43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협업은 희생이나 일방적 공유가 아니라 이익과 손해를 함께하는 계약 관계에 기반한다
  • 하버드 로스쿨의 '도서관 청소' 과제는 계약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깨닫게 하는 훈련이다
  • 협업의 과실은 공헌한 만큼 되돌려 받아야 개인이 노하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 직장과 협업팀 모두 암묵적이든 명시적이든 계약 관계가 존재하며 이를 분명히 짚어야 한다

질문을 통한 교육과 엄격함으로 유명한 킹스필드 교수는 모든 학생이 힘들어하는 만큼 두려운 대상이고 존경하는 스승이다. 매년 한 번씩 엄청난 과제를 내서 도서관 자료를 선점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진다. 이른바 '도서관 청소'다.

미국 드라마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The Paper Chase)>이 1973년에 방영되었다. 이 드라마를 안다면 연령대를 대략 짐작할 수 있겠다. 미국 로스쿨의 교육 방법인 '소크라틱 메소드'를 사용하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킹스필드' 교수가 강의를 하고 학생들이 힘겹게 공부하는 장면들이 주로 나온다. 미네소타대학교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한 주인공 '하트'가 친구들과 킹스필드 교수, 그리고 킹스필드 교수의 딸과 얽히면서 성장하는 내용이다. [위키피디아에서 발췌]

하버드 로스쿨의 '도서관 청소' 과제

개인도, 그룹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우리나라 로스쿨에서도 이런 식으로 공부하는지 모르겠다. 미국의 로스쿨에서는 혼자서 과정을 이수할 수 없다. 과제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누구나 최소한 하나의 스터디 그룹에 속해 있다. 협업이 강제되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킹스필드 교수는 매년 한차례 엄청난 과제를 준다. 혼자서는 물론 1개의 스터디 그룹에서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과제다.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료를 확보하는 일이다. 도서관 확보 전쟁이 벌어진다. 각 스터디 그룹이 도서관을 휩쓸고 나가면 자료가 싹 없어지는 청소가 이루어진다. 결국 아무도, 어떤 그룹도 과제를 수행할 만큼 자료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가만히 있는데 최우수 인재가 협업팀에 와서 최상의 성과를 만들고 가는 것이 아니다.

밑바탕에는 계약 관계가 있다. 학생들은 공황 상태에 빠진다. 과제를 수행한 어떤 개인도 그룹도 없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이 드디어 해결하지만 말이다. 킹스필드 교수의 전공은 계약법이다. 과제의 목적은 확보된 자료와 모자라는 자료를 공유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데 있다. 그냥 공유하면 똑같은 답이 나오게 된다. 그렇게 공유한 그룹은 모두 낙제다. 공유는 하되 동일한 답이 나오지 않도록 계약하는 것이 실제 과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계약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협업은 희생이 아니라 계약이다

협업은 내면적으로 이런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닐까? 협업이 나의 희생으로 진행된다거나, 공유라는 미명 아래 본래 내가 갖고 있는 권리나 기득권을 포기해야 한다면 아무도 노하우를 꺼내놓지 않을 것이다. 협업의 과실을 공헌한 부분만큼 되돌려 받는 계약 관계가 있어야 개인의 모든 것을 내놓기 시작할 것이다.

협업은 일방적 희생이나 공유의 미명이 아니라, 공헌한 만큼 되돌려 받는 계약 관계가 있어야 비로소 작동한다.

협업은 양측의 복잡한 상황에서 이익과 손해를 같이하자는 계약이 내면에 있는 것이다.

직장과 협업팀 속 암묵적 계약 짚기

콜라플 곱하기 직장은 계약 관계다. 근로계약, 임용계약 등 계약하에서 일하는 것이다. "주인의식을 갖고 일해"라고 말하는 것은 주인 대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협업팀에서도 계약 관계가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우리는 종종 앞에서 애써 무시하고, 뒤에서 찜찜해한다. 분명히 할 것은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

협업 계약을 관리하는 프로세스와 도구

콜라플을 도와주는 온라인 도구 업무를 지시하거나 의뢰하고 이를 수용해서 진행하겠다는 것은 협업 계약이 성사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팀장의 지시와 의뢰를 법적ㆍ도덕적 이유로 거부하는 프로세스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계약의 성격으로 이루어진 업무는 검수가 있어야 하며, 업무 종결에 따른 평가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업무는 각각 책임자와 작업자 등으로 나뉘어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지시와 수용 프로세스와 업무별ㆍ작업자별 통계 기능을 제공하는 그룹웨어를 이용하면 된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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