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조직문화 · 2026.03.23 · 조회 34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부족한 시대의 생존 전략(비축·섭취)이 넘치는 시대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 조직도 사람의 몸처럼 넘치면 동맥경화·심장마비 같은 문제가 생긴다
- 새로운 것을 시작(START)하는 것만큼 불필요한 것을 그만두는(STOP) 것이 협업의 성과다
- 구글 웨이브의 실패와 애플·샤오미·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성공은 이를 잘 보여준다
아이디어가 풍부한 대기업 A전무는 회사 출근이 빠르다. 하고 싶은 일도 있고, 해야 할 일도 많다. 시작하는 일은 넘쳐나는데 대부분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것이 고민이다.
빙하기에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는 사냥을 해야만 먹고살 수 있었다. 추운 날씨도 견뎌야만 했다. 그러나 매일 사냥에 성공할 순 없었다. 오늘은 먹을 수 있었지만 다음은 언제 먹을지 기약할 수 없었다. 많은 호모 사피엔스가 굶어 죽었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자는 남들보다 강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굶주림을 잘 견딘 자가 살아남았다. 영양분을 잘 비축하는 ‘비만’한 자가 생존한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다. 음식을 먹으면 엉덩이로, 배로 가는 이유다.
우리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에게 비만은 생존 요소였다. 모든 것이 부족했다. 지방뿐만 아니라 포도당도 부족했고, 나트륨도 부족했다. 섭취만큼이나 저장을 잘하는 인류만이 생존했고 유전자가 이어졌다. 21세기에 들어선 인류에게 섭취는 특수한 상황으로 변화되었다. 필요한 양보다 넘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포도당이 넘치면 당뇨병이, 나트륨이 넘치면 고혈압이 발생한다. 지방이 넘쳐 고지혈증이 생기면 각종 혈관 질환이 나타난다. 이렇게 넘치는 상황임에도 저녁 10시쯤 되면 뇌에서는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부족한 상황에 대비해서 계속 섭취하라고 뇌가 보내는 명령이다.
꼭 필요한 사람으로(Slim) 팀(Team)을 구성해서 모두(All) 함께 달려야(Run) 협업의 목표(Target)를 달성할 수 있다. START하자.
넘치는 것은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겪어 온 산업화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나날이었다. 호모 사피엔스에게 섭취가 생존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상품을 만들고 파는 과정 속에서 계속 채워 왔다. 그렇게 해서 사업은 확장되고 승진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가면서부터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은 생존 법칙이었다. 크고 작은 시작(kick off)이 매일 전사적으로, 부서 내에서 있다. 하지만 마무리되었다는 종료 선언(wrap up)은 거의 없다. 모두 잘된 것일까? 끝내지 않은 시작은 어떻게 작용할지 살펴보자. 에너지를 만들고, 힘을 쓰고, 잘 작동하게 하려면 포도당, 지방, 나트륨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당신 회사에도 필수적인 그것이 있지만 넘치고 있다. 넘치면 기업에서도 동맥경화나 암이 발생하고 심장이 마비된다. 넘치는 세상에서는 오늘 하나를 하지 않고 줄이는 것이 하나를 새로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렇다고 없애 보자는 TFT(Task Force Team)를 만들지는 말자.
부족함을 채우던 생존 법칙은 넘치는 시대에는 오히려 독이 된다. 새로 시작하는 것 못지않게 그만두는 것도 협업의 성과다.
전략적으로(Strategic) 꺼서(Toggle) 기회를(Opportunity) 챙기는(Pick) 것도 협업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다. STOP하자.
콜라플 비우고 채우기 한 중견기업의 C사장은 조찬에 열심히 참석해 배움을 놓치지 않고 있다. 직원은 사장이 조찬에 참석하면 인상을 쓴다. 오늘 새로 시작하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찬 참석 횟수만큼 시도한 다양한 경영방법론이 회사의 동맥을 딱딱하게 만들 수도 있다. 뭔가를 진행 중인 협업팀에 계속해서 새로운 임무를 주어서는 안 된다.
실패 사례 경쟁 제품을 이기기 위해 기능을 하나라도 더 붙여 보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너희는 한 가지만 가능한데 우리는 세 가지가 가능하다고 내세운다. 그런데 가능한 세 가지가 모두 쓸모없다는 것이 문제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유명한‘구글’이 이렇게 만들었던 서비스가‘웨이브’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구글 웨이브는‘이메일이나 인스턴트 메시징, 블로그, 위키, 멀티미디어 관리, 문서 공유 등의 핵심 온라인 기능을 통합한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다. 유명한 칼국숫집에 가면 오직 칼국수만 판다. 만두 정도 곁들인다. 칼국숫집에서 추어탕, 순댓국까지 판다면 칼국수가 맛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성공 사례 ‘애플’의 스마트 기기는 단추가 하나다. 있으면 좋은 것이 아니라 없을수록 좋다는 미너멀리즘(minimalism)으로 탄생했다.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중국의‘샤오미’는 꼭 필요한 기능으로 넘치지 않게 만들면서 적정한 가격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혜자스러운(가성비 좋은)’도시락도 적정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게 했다. 미국의‘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점 많아지는 서비스를 오히려 줄였다. 단순화한 마케팅 전략으로 항공사라는 업(業)의 본질적 서비스에 충실한 저가 항공 시대를 열었다. 협업은 단순히 가짓수를 늘리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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