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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vs. 투기

협업·조직문화 · 2026.02.21 · 조회 38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성공 확률이 낮다고 해서 나쁜 투자가 아니라, 부가가치를 더하는지 여부가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기준이다
  • M&A에서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가격 차이는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 노력 없이 이익만 기대하는 것은 투기이며, 협업 역시 가치를 더하는 과정을 거쳐야 의미가 있다

기업은 성장해야 한다. 임직원의 입장에서도 정체는 퇴보를 의미한다. 매출이 늘지 않으면 승진 기회도 없어진다. 연봉 인상도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 한다. 중견기업 B사도 투자할 곳을 열심히 찾고 있지만 좀처럼 실행이 안 되고 있는 것이 고민이다.

성장 정체에 빠진 B사,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이유

중견기업 B사는 지금 하고 있는 사업 영역에서 1위다. 고민은 현재의 사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20여 년 사업을 지속했으므로 이른바 ‘경험곡선’에 의하면 원가가 많이 떨어져서 수익률은 좋아져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판매 가격은 그대로인데 원가율은 점차 올라가서 수익률은 점점 0(zero)에 수렴해 간다. 임직원도 걱정이다. 날이 갈수록 영업 환경이 나빠지고 있다. 그동안 우위에 서 있던 기술력은 경쟁사가 바짝 따라왔다. 8년 전에 납품한 설비는 고장도 나지 않는다. 4년 전에 교체하고 금년에 두 번째로 교체했어야 하는데, 아직도 잘 쓰고 있다. 아마 2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신규 투자는 10개 중 한두 개만 성공해도 훌륭하다? 신규 사업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절체절명의 시기다. 임직원이 찾아오는 투자할 만한 사업은 잘될 수도 있지만 잘 안될 것 같은 요소가 더 많다. 퇴짜를 맞기 일쑤다. 찾아온 사람의 속마음은 이렇다. “10개 중 한두 개만 되어도 성공적인 것 아닌가요?”

협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화초에 물을 주듯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야 한다.

성공 확률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투자와 투기를 가른다

10개 중 한두 개만 성공할 수준이 적정한 투자일까? 성공 확률이 10%대라면 투자라기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투기’는 부동산 쪽에서 많이 쓰이는 용어다. 부동산 투기는 단순히 자본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다. 보유 기간 중에 부가가치를 증진시키는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얻고자 할 때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한다. 임직원이 찾아온 사업에 팀원이 부가가치를 추가할 수 있을 때는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성공률과 관계없이 말이다. 단지 인수하는 것으로 이익을 증진시킬 것을 기대한다면 사업 투자라기보다 사업 투기다.

성공 확률이 아니라, 그 사업에 부가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가 투자와 투기를 가르는 진짜 기준이다.

M&A 가격 차이는 부가가치를 만드는 능력에서 나온다

M&A(기업의 인수·합병)가 어려운 것은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가격 차이 때문이다. 가치(valuation)를 따져 보니 100 정도가 적정해 보인다. 하지만 파는 사람은 120 정도를 부른다. 이윤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는 사람은 80 정도를 부른다. 100을 100 주고 사느니 내가 직접 만들면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40이 차이 난다. 접점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사서 내 것으로 만들려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사는 사람은 파는 사람이 더욱 곤궁해지길 기다린다. 가격이 내려갈 테니 말이다. 그만큼 가치도 떨어지겠지만 그렇게들 많이 한다. 내려갈 때까지 내려간 것은 아무도 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즈음에서 사온 사업은 잘되기 어렵지 않을까?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는 깜짝 놀랄 가격으로 사업을 인수한다. 투기가 아니라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은 부가가치를 더해서 100을 200으로 만들 수 있을 때 투자한다.

한 번에 협업으로 완전한 성공을 바라는 것은 투기와 같은 마음가짐이다.

위험을 스스로 만드는 도박과 진짜 투자의 차이

부가기치를 얻으면 투자가 잘된 것이다. 추가하는 가치도 없이 이익만을 내겠다면 투기다. 도박은 없는 위험을 만드는 것이다. 시간을 때워야 하는 두 사람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꿀밤’을 한 대 때리기로 한다. 없던 위험을 만든 것이다. 카지노에서 배팅을 하는 것은 투자는 물론 투기도 될 수 없다. 없는 위험을 스스로 만들어서 내 것을 거기에 주고 나오기 때문이다. 간혹 한두 번 딸 때도 있지만 계속하면 결국 무일푼이 된다. 본인이 위험을 만든 것이다. 우리가 시작하려는 것은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콜라플이 할 것 정하기

우리가 그 사업에 어떤 가치를 심을 수 있는지를 찾는 것이 투자의 시작이어야 한다.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내 것을 남의 것으로 만드는 뼈를 깎는 과정을 통과한 가치 있는 협업이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노력이 추가되지 않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인 것처럼 협업이 아닌 단순한 분업이다.

실패 사례

튤립 버블이 보여주는 투기의 실패

1600년대 중반 네덜란드에서는 새로 수입된 터키산 아름다운 튤립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로 인해 튤립의 사재기 현상이 벌어졌다. 꽃이 피는 미래의 시점에 특정한 가격으로 매매하는 현재의 선물거래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계속 오를 것만 같았던 튤립 가격이 어느 순간 하락세로 반전되었다. 그러자 팔겠다는 사람만 넘쳐나며 결국 거품이 터지고 말았다. 튤립에 부가가치를 더한 것이 없는 투기였다. 부가될 가치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부동산, 주식, 금, 비트코인을 사놓고 무작정 기다리고 있다면 튤립을 갖고만 있는 것과 같을 수도 있다.

성공 사례

SK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던 사실상 정부 소유의 정유 회사와 이동통신 회사를 인수하면서 크게 성장했다.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인수 전부터 국내 1등이었지만, 하이닉스는 삼성에 이어 국내 2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무한경쟁에 뛰어들어야 하는 처지였다. SK하이닉스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그룹 전체가 휘청거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2012년 인수 시점에 2만 원대였던 주가가 2017년 7만 원대가 되었다. 시장은 SK의 협업으로 부가된 가치가 세 배 커졌다고 인정한 것이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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