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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차 vs. 현대기아차

협업·조직문화 · 2026.06.17 · 조회 43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현대자동차는 부실기업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뒤 인위적 구조조정 없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다
  • 연구개발, 구매, 전산 시스템까지 통합해 '따로 또 같이' 전략을 실현했다
  • 진정성 있는 협업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TOP 5로 성장했다
  •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며 공동 자료관리 등 화학적 결합이 뒤따라야 한다

1997년 외환위기의 중심에는 기아자동차가 있었다. 1998년 기아자동차의 매출은 4.5조 원 수준이었고, 적자는 6.5조 원을 넘었다. 동반부실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현대자동차가 지분 51% 를 확보해 인수한 후 22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웅진, 두산, 금호 등 부실 회사를 인수한 후 회사가 망가지는 것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1998년 이후 제대로 된 협업을 보여 주고 있다.

부실기업 기아차 인수, 정주영의 결단과 점령군이 된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배경에는 고 정주영 회장의 결단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거의 모든 임원이 기아자동차 인수를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자 정주영 회장은 삼성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물어 한마디로 정리했다고 한다. 기아자동차는 전문경영인 체제였다. 앞서 전문경영인과의 협업을 상기해 보자. 기아자동차의 보고서는 현대자동차보다 훨씬 깔끔했다. 살펴보아야 할 내용도 빠짐없이 있었다. 기아자동차 직원들은 현대자동차의 허술한 보고서를 보고 이런 회사에 인수되다니 하며 탄식했다고 한다.

피인수 회사 입장에서 인수사는 점령군이다. 피인수 회사인 기아자동차 임직원의 입장에서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들어오면 인력 구조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많은 사람이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들어오기 전에 이직을 생각하고 행동에 옮겼다. 이직을 못한 임직원은 업무 파악이 끝나면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틀린 것은 아니다. 많은 회사가 그렇게들 한다. 최근 한화가 삼성의 방산 업체를 인수한 후 일부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합병 후 진행되는 협업팀은 얻을 것과 잃을 것을 생각한다. 한쪽은 끼우려 하고 한쪽은 빼려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구조조정 대신 선택한 연구개발·구매 통합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때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거라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지금까지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져 연구개발은 남양연구소에서 같이 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플랫폼도 공유한다. 이와 같은 연구개발 부문 통합에 이어 구매 부문도 통합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1년에 100조 원 이상 구매한다. 양사가 통합 구매함에 따라 절약되는 비용이 어림잡아 1%만 되어도 1조 원이다. 부품 공용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따로 또 같이’를 실현한다. 전산 시스템 부문도 화학적으로 합쳐졌다. 차별 없이 ‘현대오토에버’에 모이게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전산 시스템을 총괄하는 이른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 조직 역시 통합되었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다. 공간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도 서로 공유한다. 소속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로 나눠져 있지만 조직은 완전히 섞어 놓았다. 책상에 붙은 명찰은 현대자동차의 파란색과 기아자동차의 빨간색이지만 팀장과 팀원은 본래의 소속을 구별하지 않고 일한다. 그들은 현대기아차의 일원으로 전산 시스템을 기획하기 때문이다.

합병 후 협업은 상대방이 들어올 수 있도록 양쪽 집에서 문을 열도록 해야 한다.

물리적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 한쪽이 상대를 끼우려 하고 한쪽이 빼려 하는 구도를 넘어, 양쪽 모두가 문을 열어야 진짜 화학적 결합이 시작된다.

전산 시스템까지 섞은 '따로 또 같이' 전략

진정성 있는 협업을 통해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TOP 5로 발돋음했다. 기아자동차는 1998년 매출 4~5조 원 수준에서 2016년 매출 52조 7,129억 원으로 열 배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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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결합이 만든 글로벌 TOP 5의 경쟁력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고 과점 체제가 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대기아차가 경쟁력을 갖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양사의 협업이다.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합쳐야 할 부문은 합쳐 화학적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협업했듯, 협력사와도 상생하는 진정성 있는 협업을 한다면 한 단계 더 상승해서 더욱 튼튼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국민과의 협업으로 사랑받는 국민차가 되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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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통합을 넘어선 화학적 결합의 실전 방법

2개의 회사가 물리적으로 통합한 후 화학적 결합이 안 되어 각각 운영했던 것보다 실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러 이유 중 하나가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않고, 공동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2개의 회사를 하나로 묶기 위해서 자료를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개인의 PC에 저장하고 비공식적으로 공유하던 문서를 회사의 공동저장장치에만 보관하게 한다. 보관된 자료는 보안을 강화하되 공유를 권장해서 화학적 결합을 견인한다. 공동저장장치는 유료로 마련해도 되지만, 구글드라이브, 네이버클라우드, 드롭박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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