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조직문화 · 2026.04.01 · 조회 37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려는 시도는 오히려 불필요한 기능만 늘려 비효율을 낳는다
- 완벽이 필요한 경우와 최소 필수 기능만으로 충분한 경우를 구분해야 한다
- 고객과 함께 '필요 없는 것'을 찾아 제거하는 협업이 진짜 차별화를 만든다
- 시나노 항공전함의 실패와 구글·애플의 성공은 완벽과 적정의 경계를 보여 준다
중견기업 B사의 임직원들은 회사에 이런 조직, 저런 조직이 있어야 하고, 제품에는 이런 기능, 저런 기능이 있어야 시장에서 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이 못 하고 있는 이유가 조직이 없고, 기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세심하고 끈질기게 품질을 추구해서 얻어 냈다는 성공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2017년에 나온 LG의 G6와 삼성의 갤럭시S8은 점점 완벽해져 가는 기능과 품질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기능과 메뉴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은 통화, 문자를 기본으로 내비게이션, 카메라 등 주요 기능에 한정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쓰는 액셀도 준비된 기능 중 실제로 사용하는 부분은 한정적이다. 그만큼 불필요한 기능으로 만들어진 제품일 수 있다.
협업 능력은 일정 수준이 넘으면 순위는 의미가 없다.
완벽해야 할 때만 완벽해져야 한다. 반면에 하나라도 빠지면 제품 자체가 필요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도청 탐지기가 그렇다. 아예 도청을 방지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도청은 음성을 직접적으로 탐지해 청취하는 방법과 청취된 음성을 전파로 정해진 기기에 전달하는 방법이 있다. 음파가 탐지될 수 없거나 전파가 차단된 장소에서 대화를 하면 도청이 방지된다. 그렇게 도청이 방지된 장소에서만 대화를 할 순 없는 노릇이니 '탐지'해서 도청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도청 탐지를 위한 기기는 하나의 주파수라도 놓치면 아무 쓸모가 없다. 필요한 기능만으로 만들 것인지, 완벽을 기할 것인지에 따라 제품 개발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G6와 S8은 뛰어난 제품이지만 필요한 기능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두 배 이상 가격을 지불하고 구매하기보다는 중저가 제품에 눈을 돌리는 고객이 많다. 중저가 제품은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만들어야 한다.
본질에 대해 소통하고 불필요함을 제거한다.
케임브리지대학교 '나비 라드주' 교수는 다른 분야에 있는 제3자와의 협업에 의해 차별화된 브랜드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르노 닛산이 저가 차를 만들기 위해 루마니아의 '다치아'를 인수해 별도 브랜드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차량 개발을 위해 디자인에 민감한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비용에 민감한 루마니아 엔지니어들이 협업했고, 말 그대로 싸고 좋은 차를 만들었다. 부품은 50% 덜 쓰고, 가격은 5,000달러 이하로 맞출 수 있었다" 라고 라드주 교수는 말했다. 필요한 제품을 제때 만들어서 고객에게 선보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와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소통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은 대체로 없던 것을 만드는 노력을 하는데 고객과 함께 '필요 없는 것'을 찾아내서 제거하는 협업을 해보면 어떨까?
다양한 관점의 협업을 통해 적정함을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완벽을 추구할 것인지, 최소한의 필요만 채울 것인지를 구분하는 판단력이야말로 제품과 조직 설계의 핵심이다.
콜라플 비우고 채우기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시작할 순 없다. 처음에는 동의하지만 점차 이것이 없고, 저것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 스포츠에서 MVP는 최우수 선수(Most Valuable Player)지만, 사업에서는 최소 필수 제품(Minimum Viable Product)으로 이해하자. 최소한 이것만 있으면 시작해서 진행할 수 있다. 최소한의 준비가 되면 협업팀을 가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실패 사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은 '제로기'와 같은 비행기도 잘 만들었지만 크기가 각기 다른 항공모함을 20여 척이나 만든 조선(造船) 강국이기도 했다. 미드웨이 해전에서 주력 항공모함 4척을 잃은 일본 해군은 전함으로 건조 중인 '시나노'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해 전함과 항공모함의 장점을 갖춘 '완벽해 보이는 항공전함'을 갖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에 운용되었던 항공모함의 배수량은 대체로 2만 톤 내외였다. 배수량이 7만 2,000톤인 시나노는 강력한 장갑 능력과 미국 잠수함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당시 최신ㆍ최대ㆍ최강 스펙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나노는 첫 번째 출항에서 잠수함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다. 직접적인 침몰 원인은 어이없게도 부실 공사와 초보 운전이었다. 어뢰 피격은 견뎌 낼 수 있었으나 부실 공사로 격실이 깨졌으며, 배에 탑승한 장교의 90%가 경험이 적거나 아예 없는 신참이었고 이들 사이에 적절한 협업이 없었던 것이다.
성공 사례 검색 서비스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광고를 봐야 한다. 사용자는 검색을 원하고, 서비스 제공사는 많은 광고가 실리길 바란다. '구글'은 1990년대 중반에 야후, 라이코스와 같은 기존 검색 서비스를 능가하는 검색엔진을 개발해 광고 없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사와 비교해서 완벽해진 검색이라고 사용자가 인정할 무렵인 2000년에 검색 광고를 내놓았다. '애플'은 2001년에 '아이팟'을 만들어 낸 후 2003년에 '아이튠즈'를, 그리고 2008년에 '앱스토어'를 출시해서 완벽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완벽하게 하나에서 시작한 협업으로 또 다른 완벽을 이끌어 낸 사례라 하겠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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