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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당 vs. 바깥마당

협업·조직문화 · 2026.05.23 · 조회 43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안마당(핵심 영역)을 지키지 못하면 바깥으로 확장할 자격이 없다
  • 달성 불가능한 목표는 비전이 아니라 분노를 낳는다
  • 안전과 같은 기본을 지키지 못한 협업은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 협업은 결과만이 아니라 베푸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공장 앞에 있는 식당 주인이 삼성자동차를 구입했다. 현대자동차 직원이 식당 발걸음을 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을 해주는 사람이 늘었다. 그런데 불똥은 엉뚱한 곳에 튀었다. 코앞의 고객도 못 잡으면서 무슨 자동차를 팔겠느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안마당을 지키지 못하면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식당 주인은 결국 현대 차로 바꾸었다. 본인도 도의상 삼성 차를 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현대자동차 직원이 가장 중요한 고객인데 말이다. 순간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식당 주인에게 ‘갑질’을 했을 것이라고. 사실 식당 주인도 삼성 차를 살 수밖에 없

내 역할을 제대로 해야 동료 협업팀원에게도 요구할 수 있다.

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었다. 어쨌든 현대자동차 직원은 거의 애원하다시피 해서 현대 차로 교체하게 했다. 중고차로 팔고 신차를 구매하는 비용도 부담하면서 말이다. 안마당에 있는 삼성 차를 현대자동차 고위 임원은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었다.

안마당을 지키지 않은 채 바깥으로 나갈 순 없다. IMF 시절에 우리를 위로했던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돌이켜 보자.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한 이유는 세 가지가 있었다. ⑴ IMF 이후 실직으로 인해 게임할 시간이 많아졌다. ⑵ 개개인이 국가대표로 외국인과 자웅을 겨루었다. ⑶ 젓가락 사용으로 훈련된 빠른 손가락이 있었다. 회사로 치면 자질 있는 직원이 연습 시간을 충분히 갖고, 승리의 기쁨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안마당을 차지하는 것이 게임의 승패를 가른다. 안마당에 있는 자원을 빠르게 획득해 병력을 키워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관할하고 있는 영역에서는 절대 놓치지 않고 완전한 승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의 실력과 사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달성 불가능한 목표가 낳는 분노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매일매일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처럼 협업을 해야 한다.

‘바깥마당’을 향한 공허한 돌격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온다. 중견기업 B사의 비전은 높고 푸르다. 매출 증대라는 비전이 달성되면 급여도 올라가고 복지도 좋아진다.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바깥마당으로 나가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이렇게 하려면 매년 20%씩 성장해야 하는데 안타깝지만 올해도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의 미달 부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30% 이상 성장해야 한다.

달성 불가능한 성장 목표는 비전이 아니라 직원의 분노를 부르며, 안마당을 지키지 못한 채 바깥으로만 내달리면 결국 그 안마당마저 경쟁자에게 내주게 된다.

이런 상황이면 직원에게 비전은 무의미해진다. 더욱 나쁜 상황은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전혀 관계가 없을 때다. 매출목표는 분명하게 1조 원인데, 달성 후 나의 연봉이 얼마인지 모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직원의 마음은 여전히 안마당에 있는데 사장은 바깥마당으로 몰고 있는 형국이다. 금년도 목표의 초과 이익을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는 선언이 오히려 직원에게는 비전으로 다가설 것이다. 하지만 달성하지 못할 목표를 제시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실망을 넘어 분노를 살 수 있다. 경쟁사가 지키고 있는 커다란 언덕을 차지하기 위한 공허한 돌격 외침은 메아리로 돌아올 뿐이다. 그렇게 바깥만 공격하다가는 경쟁자로부터 나의 안마당을 빼앗길 수도 있다. 안마당을 지키는 노력과 바깥으로 확장하는 노력 사이에도 협업이 필요하다.

오늘의 안마당을 지켜야 내일의 비전이 산다

콜라플 지키기 오늘을 마무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것은 매일 해야 할 일이다. 중장기 계획은 올해 목표를 달성했을 때 지켜질 수 있다. 머나먼 미래의 비전만 제시하고 오늘 지켜야 할 것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 그리고 비전을 협업으로 서로 지키도록 한다.

안전이라는 안마당을 놓친 대가

실패 사례 미국의 종합화학 회사인‘듀폰’은“실적보다 안전이 중요하다”라는 슬로건으로써 안전을 회사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안전이라는 안마당을 지키지 못해 실패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501명 사망, 6명 실종, 937명 부상을 불러온 삼풍백화점 붕괴와 191명 사망, 151명 부상, 21명 실종의 대구 지하철 사고, 그리고 최근 일어난 세월호 사고 등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대다수 안전사고는 느슨한 규제와 가벼운 처벌, 전반적인 안전 규정에 대한 무시, 경제적 발전을 우선하는 데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원인이 존재한다. 협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과만 추구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베푸는 마음가짐에서 시작하는 협업

성공 사례 베푸는 일이 성공하는 데 더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베푸는 마음가짐으로 모이는 협업이 성공하는 이유와 같다. “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세상 사람들이 더욱더 서로 연결되기(connected)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훨씬 독립적이고 분리된 채 일했지만, 요즘은 많은 조직이 협업을 하고 팀으로 일한다. 서비스 산업의 폭발적 성장도 한몫했다. 그 분야의 사람들은 손님과 고객에게 얼마나 혜택을 주고 잘 봉사하느냐가 생명이다. 여기에 소셜 미디어가 힘을 보탰다. 페이스북 프로필만으로도 어떤 사람인지 알아낼 수 있다. 나쁜 사람은 금방 들통 난다.”[와튼스쿨 애덤 그랜트 교수, 조선비즈 인터뷰 기사, 2013년 7월]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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