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조직문화 · 2026.02.25 · 조회 36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금지·규제보다 실질적 이득을 주는 포지티브 방식이 자발적 참여와 안전운행을 이끈다
- 고속버스 회사는 절감액을 기사와 나누는 방식으로 과속 문제를 해결했다
- 협업 초기에는 과속(무리한 속도)을 경계하고 정속 주행으로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 프랑스·독일, 스톡홀름 사례는 정당성과 보상 설계가 협업 성패를 가른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과속 운행을 하는 차량은 두 부류다. 바쁜 운전자와 나쁜 운전자다. 고속버스는 바쁜 운전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고속버스의 과속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심야 고속버스를 타면 가끔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도착하는 것이다. 늦는 것도 아니고 일찍 도착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심야 고속버스를 탈 때는 도착 시간을 대개 첫 버스나 지하철이 다닐 시간에 맞추는 등과 같이 다음 이동 계획을 미리 세운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서 심야 고속버시를 타고 출발을 했는데 예정보다 빨리 도착하면 어떻게 될까? 춥거나 덥거나 혹은 청소하기 전에 깨끗하지 못한 터미널에서 속절없이 대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고속버스 기사 입장에서는 물론 조금이라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 시간만큼 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승객이 요구하는 데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을 안고 과속으로 달려왔다는 것을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하나 더 있다. 경제속도보다 빠르게 달렸으니 연료도 더 소비했을 것이다.
집에서 떠날 때는 고속을 기대하지만 톨게이트에 진입한 후 고속도로는 종종 저속도로가 된다. 협업을 시작한 다음의 모습은 이처럼 기대와 다르게 흘러간다.
고속버스 회사는 과속하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는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둘째는 연료비가 증가한다. 고속버스 회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으로 먼저 금지 규정을 두기 시작한다. 말로는 안 되니까 규정 속도를 초과하면 경고음이 울리게 하기도 한다. 승객의 불안과 짜증을 부르는 과속 경고음 말이다. 최종적으로는 규정 속도 이상 가속이 안 되도록 장치를 붙이는 생각도 한다. 하지만 이런 금지 유형(네거티브)의 조항은 효과가 별로 없다. 기사와 승객 모두가 빨리 가고자 하는 데 이의가 없기 때문이다.
기사의 실질 이득이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만든다 과속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회사의 정책에 대한 기사의 자발적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지 찾아내야 한다. 회사에서 기사별 연료비를 추적해 보았다. 연간 평균 800만 원의 연료비를 썼다. 정속 주행과 경제속도로 운행했을 때는 600만 원으로 줄었다. 200만 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회사는 200만 원의 차이를 줄이는 것이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안전운행의 핵심 요소라고 판단했다. 버스회사는 기존의 네거티브에서 상금을 주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 절감액의 절반을 기사에게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기사는 연간 100여만 원의 부수적인 수입이 발생하고 안전운행은 뒤따라오게 되었다. 이 제도가 고속버스 과속이 줄어든 이유다. 스스로 걷는 첫걸음이 있어야 두 번째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지와 처벌만으로는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으며, 절감액을 나누는 실질적 보상이 안전운행이라는 결과를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만든다.
성공적이다 싶을 때 협업은 과속하기 쉽다. 정속 주행으로 사고를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
콜라플의 첫걸음 직접적인 이득이 발생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이 협업팀에 필요하다. 회사 입장에서는 비용 증가가 꺼려질 수 있다. 잘 따져 보자. 이득이 100 이라면 비용은 99까지 써도 효과가 있는 것이다.
실패 사례 프랑스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2년 근무 후 해고될 수 있다고 하자 노동자들은 파업과 시위로 맞섰다. 과속 측정을 하는 카메라가 달린 근처에서 차량들이 정상 속도로 달리자 곳곳에 가짜 카메라를 설치했다.
운전자가 알아채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가짜 카메라가 위법 사항이어서 철거되자 이어 이동식 카메라가 등장했다. 이동식 과속 측정 부스에 카메라가 없는 경우가 많아지자 과속 방지 효과가 없어졌다. 협업 과정의 정당성이 부족하면 성과보다는 비용이 증가한다.
성공 사례 독일의 경우 비정규직으로 2년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하자 노동자들은 희망을 갖고 근무하기 시작했다. 스톡홀름에는 정상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에 대해‘좋아요’를 표시해 주는 거리가 있다. 이들 중 추첨을 통해 상금을 주는데 정상 속도로 달리는 차량이 22% 증가했다. 상금은 과속으로 걷은 과태료에서 마련되었다. 계도와 벌금, 상금이 적절하게 협업을 이룬 결과라 할 수 있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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