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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vs. 협동

협업·조직문화 · 2026.04.10 · 조회 42 · ✓ 전문가 작성

핵심 요약

  • 경쟁은 효율적이지만 협동을 전제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개인적인 분야에 한정된다
  • 통섭(通涉)의 시대, 그룹 내 협동과 그룹 간 경쟁이 결합되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 소니의 부서 이기주의, 국내 면세점 정책 등은 내부 경쟁이 협업을 약화시킨 실패 사례다
  • GE,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는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해 협력 중심 문화를 택했다

아이를 둘 이상 낳는 가정이 점점 줄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를 키우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우리가 겪은 치열한 경쟁에서 아이들이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쏟아야만 하는 세상이다.

1등이 아니면 기억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외치는 개그맨이 있었다. 웃자고 하는 이야기이지만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1등만 기억한다는 광고도 있었다. 1등을 하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면서 상품을 사 달라고 한다. 1등을 위한 경쟁! 과연 그만큼 효과가 있을까? 경쟁은 분명 효율적인 체제다. 개인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게 하기

1등은 오직 한 명이라는 생각이 협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쟁이 협동을 전제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에만 머문다.

협동을 전제하지 않은 경쟁의 한계

때문이다. 요즘은 문학을 하거나 고시에 도전하는 등 철저히 개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혼자 이룰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어지는 것 같다. 노벨상 중 과학 분야는 2인 공동수상이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경쟁이란 협동을 전제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에 한정된다고 볼 수 있다.

통섭의 시대: 그룹 내 협동, 그룹 간 경쟁

1등만 기억하는 세상, 나 홀로 1등이 될 수 있을까? 한 분야를 깊게 판 두 사람이 만나 협동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른바 통섭(通涉)이다. 통섭은 사물에 널리 통하고, 서로 사귀어 오고 감이 있다는 뜻이다. 더욱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그룹 내에서는 협동하고, 다른 그룹과는 경쟁하는 구도가 되어야 한다. 마치 축구에서 하나의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하지만 다른 포지션과의 협동은 필수인 것과 같다.

협업을 배우지 못하는 아이들

나가서 어울려야 이길 수 있다. 형제자매라고 해봐야 하나만 있거나 그마저 없는 요즘 아이들이 살벌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부모들도 자녀가 좀 더 나은 대접을 받기만을 원하지, 더불어 잘 사는 협동심을 기르는 데는 무관심한 편이다. 더욱이 요즘은 혼자 놀 수밖에 없는 환경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파트 앞에서 여럿이 모여 술래잡기를 하는 아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아니, 아예 없다. 심심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때, 옆집의 친구를 찾기보다는 컴퓨터를 켜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 훨씬 쉽고 흥미로운 세상이 되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가 협동을 잘하는 인물로 성장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 자녀를 밖으로 내보내야 할 이유다. 협동, 즉 협업을 잘하는 아이가 성공할 수 있다.

혼자 하는 마라톤은 완주하기가 무척 어렵지만, 호흡을 맞추는 협업을 하면 완주할 수 있다.

콜라플 비우고 채우기 1등을 위한 경쟁은 외롭고 힘들다. 폐지된 서울대학교 법대는 전국에서 1등만 모인 곳이다. 여기서도 1등을 위한 경쟁을 한다면 1등 외에 나머지 모두에게는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대 입학생의 출신 학교를 보면 연세대학교가 가장 많다는 소위‘웃픈’이야기는 경쟁만이 강조된 사회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협업팀에는 공동 1등만 존재한다.

실패 사례: 내부 경쟁이 부른 협업의 붕괴

실패 사례 내부 경쟁은 효과적인 경영 수단일 수 있으나‘부서 이기주의’의 폐해로 실패하기 쉽다. 세계 최고의 전자 회사였던 일본의‘소니’는 사업부가 별도로 독립회사의 권한을 갖고 개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각각

1등을 유지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는 소니의 미국 사업 부문과 도쿄의 개인용 컴퓨터 사업 부문이 동시에 개발했다. 협업을 약화시킨 두 사업의 경쟁과 견제로 한쪽에서는 MP3를 거부하고 자사의 휴대용 기기에서만 지원되는 ATRAC 파일만 고집했으며, 다른 한쪽은‘아이튠즈’와 같은 음악 플랫폼에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많은 나라가 외국 관광객의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부가가치세 등의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면세 물품을 국내에서 유통하면 시장이 교란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이나 허가된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나라는 시장 교란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적 협업보다 내부 경쟁으로 면세점을 허가하고 있다. 반면에 일본은 일정 조건이 되면 누구나 외국 관광객에게 면세로 판매할 수 있다. 일본에서 면세품 판매와 만족도는 증가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과다한 경쟁으로 면세점의 수익률이 감소하고 관광객의 만족도도 내려가는 추세다.

성공 사례: 절대평가로 돌아선 글로벌 기업들

성공 사례 1등부터 꼴찌까지 줄을 세우는 평가는 고도 성장기에 유효했다. 1등은 계속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장이 둔화된 현재 시점에서 상대평가는 오히려 경쟁의 폐해를 키울 수 있다. GE,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Adobe Systems) 등 글로벌 기업들은 성숙기에 접어든 경영 환경과 경쟁 여건에 따라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를 도입해 기업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구성원들을 평가한 점수를 기준으로 층을 쌓듯이 서열화한‘스택 랭킹(Stack Ranking)’을 주도했던 GE조차도 2015년에 상대평가를 폐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3년‘커넥트 미팅(Connect Meeting)’이라는

면담에 기반을 둔 평가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난 10년간 유지해 온 상대평가 제도를 폐지했다. 어도비는 2012년에 관리자의 코칭과 피드백을 기초로 한‘체크인(Check-In)’이라는 평가 방식을 도입하면서 경쟁보다는 협력에 대한 가중치를 높여 상대평가를 폐지했다.

*『콜라플 — 협업하는 인간, 강해지는 조직』(2018)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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